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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에 민감한 편이라 퍼퓸을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라라프랑의 새로운 뮤즈 덕분에 구매해보게 되었네요.

구매하기 전 찾아본 시향 후기들과, 모델분의 추천으로 언디파인드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무화과의 달달함에 시더우드의 조합이 무척 좋을 것 같았어요. 

포장도 너무 예쁘고 깔끔하게 되어있고, 하나하나 열어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라라프랑의 마크인지 이모지 같은 동그라미들이 여기저기 보이는 게 무척 귀여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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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러를 통해 향을 전부 맡아 보았는데, 우선적으로 [언디파인드]부터 얘기해볼까 합니다.

처음 뜯자마자 시트러스가 확 올라옵니다. 코를 찌르는 게 아니라 은은향 풀내음이 나요. 시트러스+허브적인 느낌입니다.

이후 과일+머스크가 더해진 느낌으로 달달함이 길게 지속되는데, 

무거운 것 같다가도 향이 잔잔해서 부담스럽지 않아요.

시향지와 피부에서의 지속력이 차이가 제법 있는 것 같은데, 피부에 분사했을 때는 어느 정도의 발향을 생각했을 때 다섯시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엔 꽤 달달한가, 했는데 달달함이 어느정도 빠지고 나서는

생과일(무화과, 복숭아 등) 약간, 세이지 약간을 시더우드가 안고 가는 부드러운 잔향이 무척 좋았습니다.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길을 가다 향수를 물어볼 것 같은 향이라고 하네요.

날씨가 점점 선선해지고 가을이 다가오는 게 느껴지는데, 가을 겨울에 분위기 있게 뿌리기 참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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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인 향들에 대해 말씀을 드려보자면, 

[오 네롤리아]

시트러스가 확 드러나는데 이 또한 코를 찌르는 느낌은 아니고, 부드러운 시트러스 같아요. 그리고 살풋 올라오는 플라워가 있습니다. 가볍고 보들보들한 향이에요. 

플라워가 약간 허브적인 플라워 같다고 생각했는데,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자스민+허브 아로마의 영향 같습니다.

네롤리를 일전에 다른 향수를 통해 맡았을 땐 정말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엔 그때 맡았던 게 착각이라고 느껴질 만큼 향이 무척 좋았습니다.

잔향은 시트러스가 조금 날아가고 부드럽게 로션처럼 남아 있어요. 

산뜻한 플라워 시트러스의 정석이 아닌가 합니다. (속된 말로 정말 미친 놈인줄 알았어요.)

그래서 저는 오 네롤리아로 하나 더 사려고 합니다.ㅎㅎ

[비비드 메모리즈]

이 향은 호불호가 무척 갈리는 향이라고 하면서도 후기가 그렇게 좋질 않아 고려대상에 두지 않았었는데, 

맡아보니 웬 걸, 네롤리아, 언디파인드 다음으로 호감인 향이었습니다. 

피부에 뿌리는 게 아니라 디퓨저로 사용하고 싶었다면 비비드를 사봤을 것 같아요. 그럼 김에.. 디퓨저로... 내주실 생각은 없으신가요?ㅎㅎ 

각자 다른 향으로 구매했던 친구들이 가볍게 쓰기 좋겠다며 비비드를 추가로 구매하겠다고 하네요.ㅎㅎ

시트러스가 코를 강타하긴 합니다. 그런데 싱그러워요. 그래서 중독성 있는 시원한 시트러스입니다.

플라워가 살짝 들어간다 싶었던 게 오렌지 블로썸의 영향 같기도 합니다. (구체적인 향들의 명칭을 잘 몰라서..)

아무튼 시트러스+플라워 조합에서 꽃이 아주 약간 들어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잔향은 네롤리아처럼 피부에 착 붙는 향인데, 네롤리아는 로션 같았다면 비비드는 비누처럼 착 붙어서 좋습니다. 

시트러스를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천합니다.

[메이가든]

첫향부터 달달+플라워의 총 집합체입니다. 아카시아와 같은 농도의 달달함이 계속 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중간에 샴푸 냄새가 아주 가볍게 스치고 풀향 같은 섬유유연제 냄새도 지나가는가 싶은데, 거기에 달달함도 포함입니다. 

화려하게 꾸몄을 때 더욱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 놀라운 건... 이 달달함이 완전히 날아간 시점이 있는데, 그때부터의 잔향이 정말 좋습니다. 은은하고 포근한 플라워 같아요.

플라워 비누 같은 느낌... 한번 맡아보고 계속 맡고 싶어서 팔에 코를 붙이고 있었네요ㅎㅎ

잔향이 정말 끝내준다는 점! 메이가든 구매한 친구는 아주 만족스러워하며 원픽이라고 합니다!

[코지 무드]

코지 무드... 부연 설명할.. 말들은 여럿 있었지만, 간단하게 적어보자면 우디+스킨의 정석입니다.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고학력자 성인 남성이 떠오르는 향이라고 해요. 

아저씨를 연상케 하는 스킨 냄새와 시간이 지날수록 부각되는 절 냄새가 인상적입니다.

잔향은 절+우디에서 점차 그 향들이 날아가고 남성 스킨 향이 잔잔하게 남는 것 같아요. 

제가... 쓰진 못할 향인 것 같긴 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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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말이 길어졌으나... 향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좋은 기회로 이렇게 퍼퓸을 구매하게 되었는데, 앞으로 정착하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운 시향과, 서비스, 그리고 구매였습니다. 

(플친 쿠폰과, 신규 적립금으로 좋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겠죠.ㅎㅎ)

하나하나 신경 써서 패키징 하신 것이 눈에 보여 구매자 입장에서 더욱 기분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