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정말 좋아하는 나의 아이돌이 모델을 하게 된다고 해서,

좋아하는 향이라고 해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땐 자신의 취향에 고심하지 않고 돈낭비라고 생각할 만한 소비였었지만 한시간 옆에 두고 시향을 마친 지금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세이지, 머스크는 선호하는 조합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은방울꽃의 금방 휘발되는 듯한 느낌의 향도 좋아하기 때문에....

하지만 좋아하는 조합인만큼 잘 구매하지 않습니다.

세이지와 머스크가 함께 섞인 향수는 너무 느끼하게 다가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언디파인드는 좀 다른 느낌이긴 합니다.

시향지에 조금 뿌려 처음 맡은 향은 살짝 시원한듯한 세이지로 다가왔고, 몇분씩 지날수록 시원한 느낌은 가시고 세이지에 머스크의 부드러운 느낌이 얹혀 잔잔하게 이어졌습니다.

조금 울렁거리는 느낌은 없었어요.

시향을 마치고 시향지는 책상 위에 얹어뒀습니다.

오늘은 날이 선선해 창문을 활짝 열어뒀는데,

바람에 섞여 언디파인드의 향이 흘렀습니다.

가을에 어울릴 것 같은 향이라는 말이 참 맞는 것 같습니다.

바람에 향수 향이 타고 들어오는게 아니라,

문듯 꽃향기가 어디서 밀려들어오는 것처럼 슬쩍 은은하게 퍼지더라구요.

아직도 밤바람에 언디파인드의 향이 바람냄새처럼 밀려듭니다.

처음 맡은 시원한 느낌대로 흐르다가 부드러운 느낌대로도 흐릅니다.

라라프랑의 모델 덕에 향수를 구매하게 됐지만 찬바람이 불때면 찾게 될 것 같습니다.